문화 전시·공연

[fn이사람] "전시에 AI·블록체인 입혀…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 만들 것"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8:26

수정 2025.10.08 18:25

이상미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
학부 시절 밥먹듯이 갔던 루브르
작품에 시대 연결하는 방법 배워
아트테크 네트워크·메타버스 등
첨단기술로 생태계 확장 나설 것
이상미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제공
이상미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제공
"예술작품 전시에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습니다."

이상미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소장(사진)은 8일 "온·오프라인 융합형 전시와 메타버스 기반 전시 플랫폼 운영, 글로벌 아트테크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 생태계 확산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 고등예술연구원 예술경영 학사와 프랑스 파리 고등실천연구원 서양예술사 석사,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 예술과언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소장은 "미술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유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중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는 가장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며 "돌이켜보면 프랑스 파리는 단순한 학업 무대가 아니라 세계 예술사와 동시대 담론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득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파리 유학 생활 중 루브르박물관, 파리장식미술관을 내 집처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학부 시절 강의실이 루브르박물관 맞은편에 있어 점심시간에도 이곳을 방문하곤 했다"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 르네상스와 바로크,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 예술의 정수를 접하며 작품에 시대를 연결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 소장은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의 작품 분석과 매매, 컨설팅 등을 제공 중이다.

이 소장은 "피카소와 샤갈, 모네, 마네와 같은 고전적 거장에서부터 루이즈 부르주아, 빌 비올라 등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유럽 예술작품을 폭넓게 다룬다"며 "위탁매매와 함께 컬렉션 구축, 가치평가, 미술품 투자자문 등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국제 아트페어 참여를 비롯해 학술 세미나와 국제 컨퍼런스 개최, 연구·출판 활동 등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문화를 잇는 교량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 소장은 연구소 운영 외에 백남준포럼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대미술 담론에 있어 반드시 언급해야 할 백남준 작가를 알리고 연구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폐관 논의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지난 2023년 문화예술계 인사 80여명과 함께 백남준포럼을 창립했다.
백남준포럼은 현재까지 20회 이상 정기 모임을 진행하며 백남준 작가의 작품 세계와 함께 예술철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여기에 전시기획과 함께 박물관·미술관 건립을 위한 공간기획, 전시 시나리오 설계 등을 위한 법인 이상아트도 운영 중이다.


이 소장은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백남준 작가는 자랑스러운 한국 작가이자 세계적인 거장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존재였다"며 "연구소와 함께 백남준포럼, 이상아트 등 운영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