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카운트다운
트럼프·시진핑 6년만에 회동할듯
G2 무역전쟁 완화 여부에 촉각
韓·日도 美 관세 '물밑타결' 노려
트럼프·시진핑 6년만에 회동할듯
G2 무역전쟁 완화 여부에 촉각
韓·日도 美 관세 '물밑타결' 노려
글로벌 패권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주요 2개국(G2)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6년 만에 직접 회동하면서 관세전쟁 완화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또한 관세협상 과정에서 대미투자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통한 관세협상 추가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9일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입국 전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26~27일 참석한 뒤 27∼29일 일본 방문을 먼저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모두 경주 인근 숙소를 정했다. 미국 대표단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힐튼호텔경주는 정상회담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있다.
반면 중국 대표단에 배정된 경주 코오롱호텔은 정상회담장에서 7.5㎞ 떨어진 불국사 인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 주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숙박할 계획이었으나 예약을 취소하면서 한중 정상회담도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대표단은 경주 코오롱호텔을 포함, 경주 지역 여러 호텔을 추가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년 만에 닥친 미국 공공기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과 APEC에서 만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시진핑 주석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APEC 정상회의에서 중단된 미국산 대두 수출건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 정부는 APEC 기간에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간 관세 및 안보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을 최근 시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미 간의 통상안보 협상에 대해 "APEC 정상회의까지 돌파구를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일본도 사실상 차기 총리로 낙점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 관세협상을 경주 APEC 전후로 가질 예정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미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500억달러 대미투자를 공식화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 재임 중 체결됐다는 점을 들어 신임 일본 총리가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5500억달러가 전액 직접투자가 아니라 정부의 대출과 보증이 포함된 한도액이며, 실제 신규 직접투자액은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체 금액이 신규 투자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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