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추석 명절 민심을 청취한 결과 민생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높았다. 특히 장기간 침체 끝에 모처럼 활기를 띠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했다.
서울에서 만난 30대 여성 직장인은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정부가 자본시장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고 가는 것 같고, 해외 증시와 비교해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직장인은 "수익이 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젊은 층이 주식에 쉽게 접근하게 됐다"며 "자본시장 저변 확대의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광주에 사는 60대 남성 자영업자는 "정부가 주도하니까 신뢰가 있고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40대 남성 직장인은 "지금까지 못 오르던 코스피가 오르니 다행이지만 언제 꺾일까 무섭다"며 "숫자만 올라가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문제"라고 했다. 또 경남 밀양에 사는 60대 남성은 "최근 관세문제 등 한미 양국 관계가 불안정한 것 같아 불안하다. 결국 이런 것들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려가 컸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아파트 공급 문제 등을 지적했다.
서울 40대 남성 직장인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등 시장 중심으로 정책을 짜야 하는데 대출을 규제해서 수요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두는 등 규제 일변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규제에도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더 올랐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줄면서 집을 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했다.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경기도 거주 30대 여성은 "대출제한으로 영끌족과 다주택자는 줄어들 것 같으나 실제로 집 매수가 필요한 무주택자도 수도권에 집을 사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지역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대구에 사는 40대 남성 직장인은 "서울은 집이 없다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정부랑 서울시가 둘 다 난리인데, 대구는 텅텅 비었다"면서 "지역별로 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통해서 지방 부동산 경기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수도권은 집값이 오른다는데 지방은 언제 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2차례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서는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윤호 송지원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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