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하반기 주요 그룹들 임원 인사 빨라진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9 18:41

수정 2025.10.09 18:40

‘4S’ 공통분모… 신속·안정에 방점
하반기 주요 그룹들 임원 인사 빨라진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사장단 인사가 '신속성'(Swift reshuffle)을 기치로 '조직 안정성'(Stability), 책임경영에 따른 핵심 계열사 부회장 탄생(Second Leader), 선제적 전략 수립(Strategy)이라는 일명 '4S'를 공통분모로 전개될 전망이다. 글로벌 지경학적 위기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산업질서 급변, 내년 초 상법 및 노조법 적용 본격화 등 위기 변수가 예년에 비해 커진 상황이다. 조기인사 및 수시인사 체제로, 속도감 있게 내년도 사업 대응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내 주요 그룹들은 현재 주요 계열사별 사업 점검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에 대한 평가 단계에 돌입했다. 4대 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장단 등 임원 인사가 빨라질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이번엔 그 강도가 더욱 세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에 실시해 온 정기 사장단 인사를 11월 초·중순께로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LG그룹 각 계열사들은 사업보고회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10월 말부터 약 한 달간 계열사 사장들이 구광모 회장 및 그룹 최고경영진에게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하게 된다.

지난 8월 4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한화그룹을 필두로 신세계(9월 26일)가 통상 인사시즌보다 한 달이나 앞서 조기인사 대열에 합류했으며, LG생활건강이 LG그룹의 정기인사(통상 11월 말)보다 한 달 앞서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사실상 조기 및 수시 인사체제가 민첩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온전한 경영복귀를 알리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업지원TF 및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에서 관련한 계열사 및 핵심 사업부 사장들에 대한 성과 평가작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회복 국면에 있어 큰 폭의 인사 쇄신보다는 소폭 인사로 조직 안정성에 방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그룹별 핵심 계열사 부회장 탄생도 올해 사장단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힘 실어주기 차원으로 주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