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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업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각각 핀테크,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장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조적 전환의 초입이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세가 몰리는 등 기업 가치 재평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일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 기간 총 순매수 대금은 162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근 9거래일 연속 개인이 4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33만원과 8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두 기업 모두 3·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업 둔화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네이버의 3·4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547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나, 커머스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돌 것이란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서치 플랫폼 매출이 1조371억원(3.9% 증가)으로 둔화되지만 커머스 매출은 9477억원(30.6% 증가)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고 단가 상승과 수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됐지만 인력 채용 및 그래픽 처리장치(GPU)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OPM)은 전분기와 유사한 18% 수준에 머물 예정이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본업의 외형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결합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며 “2026년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60% 이상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거래의 본질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동력과 리더십 확보에 있다”며 “송치형 회장의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는 디지털 자산, 핀테크 분야의 추진력을 확보해 구조적 전환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앱 개편으로 일시적인 사용자 반발과 트래픽 이탈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3·4분기 매출을 2조57억원(4.4% 증가), 영업이익을 1618억원(24% 증가)으로 전망하며 “본업 비수기와 콘텐츠 부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되지만 시장 기대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10월 말 카카오톡에 챗(Chat)GPT 기능을 도입하고, 11월에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톡비즈의 광고, 커머스 매출 성장률을 회복하고 신규 구독 서비스 및 검색 광고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전망이다.
이지은 연구원은 “AI가 도입된 톡비즈는 코로나 시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며 “최근 앱 개편에 따른 단기 실망 매도는 과도하며 오히려 중장기 매수 기회로 본다”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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