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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어리석다"비판한 인력시장예산...서울시"사업구조 개선중"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17:06

수정 2025.10.10 17:06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도림로 종합지원 이동 상담버스를 방문해 새벽시장 인력현황 등을 보고 받은 후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도림로 종합지원 이동 상담버스를 방문해 새벽시장 인력현황 등을 보고 받은 후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의 새벽일자리 쉼터 예산 삭감 방침을 “어리석다”고 비판하자,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한 게 아니라 사업 구조를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일을 하나)”라며 “몇 푼 되지도 않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은 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서울시와 구로구가 각각 1억 원, 5000만 원을 매칭해 운영해 왔는데, 시비 1억 원이 내년부터 삭감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하자 김 총리가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김 총리는 “몇 푼 되지도 않는 예산을 줄이면 결국 잃는 건 사람의 삶”이라며 “이런 현장은 보여주기 행정이 아니라 생계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새벽시장 자원봉사센터에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홍병순 단장은 "커피값만 한 달에 200만 원이 들어가는데 내년부터 예산이 끊긴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 총리는 “나라가 해야 하는데 자원봉사로 시작하신 일을, 정부에서 시의회에서 결합해서 하는 건데 그게 없어지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걱정마시고, 정부가 함께 같이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새벽 일자리 쉼터 사업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구직 편의를 위해 자치구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구로·금천 등 5개 자치구에서 신청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말 기준 구로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3개 구의 일평균 이용 인원이 30~40명 수준으로 편차가 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업 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내실화를 위한 조정이며, 2026년에도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