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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하지 말아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18:37

수정 2025.10.10 18:37


[뉴욕=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월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있다. 그는 10일 전후 80년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전후에는 문민통제가 확보되어 있지만, 지난 전쟁을 피할 수 없었던 교훈을 근거로 정치는 자위대를 다루는 능력과 견식을 충분히 가질 필요가 있고, 정치가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2025.10.10. /사진=뉴시스
[뉴욕=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월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있다. 그는 10일 전후 80년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전후에는 문민통제가 확보되어 있지만, 지난 전쟁을 피할 수 없었던 교훈을 근거로 정치는 자위대를 다루는 능력과 견식을 충분히 가질 필요가 있고, 정치가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2025.10.1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전후 80년을 맞아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하지 않고, 대세에 휩쓸리지 않는 정치가의 긍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후 80년 소감' 모두 발언을 통해 "전후 50년, 60년, 70년 총리 담화를 바탕으로 역사 인식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인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인 8월 15일께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하고 후대 아이들에게 사죄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메시지에서 당시 일본 정부가 전쟁을 막지 못한 이유를 언급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일 전쟁 전 수상 직속으로 설치한 '총력전 연구소' 등이 ''패전은 필연'이라고 분석하고 있던 경위를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성실성, 다른 사람의 주장에도 귀 기울이는 관용을 지닌 본래의 자유주의, 건전하고 강인한 민주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자위대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견식을 충분히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위대도 일본을 둘러싼 군사정세와 장비부대 운용에 대해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보다 정신적·정서적인 판단이 중시됨으로써 나라가 나아가야 할 침로를 잘못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메시지는 각의를 거친 기존 담화와 달리 총리 개인 의견으로 발표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