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5명 후보는 현직 연준 인사인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해셋,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그리고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다. 재무부는 향후 몇 주 내에 베선트 장관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2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어서 최종 명단은 추수감사절 이후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베선트 장관은 압축된 명단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워시, 해셋, 월러를 최종 후보로 지목한 바 있어 보우먼과 리더는 이번에 새롭게 추천된 인물들이다. 특히 CNBC 단골 출연자로 유명한 리더는 월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채권 전문가로 다섯 명 중 유일하게 연준 근무 경험이 없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베선트 장관이 리더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연준의 정책·구조·역할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하며 중앙은행의 기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연준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본래의 임무를 벗어났다"고 지적하며 양적완화(QE) 축소 등 비전통적 정책 수단을 줄일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는 파월 의장 해임을 언급한 데 이어, 모기지 사기 혐의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했지만 법원이 이를 제동을 걸었고 사건은 내년 1월 연방대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다.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차기 의장 인선의 정치적 파급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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