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라질전 9년만의 0-5 참패 여론 부글부글
파라과이전서 패하면 포트2 수성도 불투명
홍명보호, 우중 비공개 훈련으로 정신무장
파라과이전서 패하면 포트2 수성도 불투명
홍명보호, 우중 비공개 훈련으로 정신무장
[파이낸셜뉴스] 0-5. 숫자는 잔인했다. ‘고난도 모의고사’였던 브라질전은 홍명보호에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경기였다.
불과 나흘 뒤인 오는 14일 오후 8시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파라과이전은 더 이상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참패의 여파 속에서도 반드시 분위기를 뒤집어야 하는 시험대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신뢰 회복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브라질을 상대로 과감한 전술 실험을 단행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미국·멕시코와의 2연전(1승 1무)으로 끌어올렸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꺼졌다. 홍명보 감독이 “본선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을 테스트한 의미있는 실험”이라 말했지만, 팬들은 고개를 저었다. ‘스리백의 미래’를 논하기 전에, ‘현재의 조직력 붕괴’가 더 뼈아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파라과이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다. 브라질전 참패의 충격이 여전한 상황에서, 또다시 홈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또 이번 경기는 단순히 ‘분위기 전환’ 차원을 넘어 홍명보 체제의 신뢰 회복전이자 월드컵 포트 운명전이기도 하다. 현재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포트2의 끝자락에 서 있다. 만약 파라과이에 패하면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에 밀려 포트3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 이는 곧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 ‘강팀 지옥조’에 배정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 37위지만 결코 약팀이 아니다.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맞서며 승점을 따내 6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잉글랜드 브라이턴 소속의 21세 미드필더 디에고 고메스, 6년간 뉴캐슬에서 뛰다 MLS 애틀랜타로 이적한 미겔 알미론은 공격 2선의 핵심이다. 이 두 선수는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브라질전 이후 대표팀은 서울 파주NFC에서 비공개 훈련을 이어가며 조직력 복구에 집중했다. 과연, 홍명보호는 10일의 악몽을 14일의 함성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밤은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운명을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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