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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반전,반드시 포트2 수성!"... 홍명보호, 파라과이전도 패하면 진짜 벼랑 끝이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2 15:10

수정 2025.10.12 15:20

10일 브라질전 9년만의 0-5 참패 여론 부글부글
파라과이전서 패하면 포트2 수성도 불투명
홍명보호, 우중 비공개 훈련으로 정신무장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0-5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0-5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0-5. 숫자는 잔인했다. ‘고난도 모의고사’였던 브라질전은 홍명보호에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경기였다.

불과 나흘 뒤인 오는 14일 오후 8시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파라과이전은 더 이상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참패의 여파 속에서도 반드시 분위기를 뒤집어야 하는 시험대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신뢰 회복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브라질을 상대로 과감한 전술 실험을 단행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라인,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없는 과감한 구성. 결과는 참혹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5점 차 이상으로 무너진 것은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미국·멕시코와의 2연전(1승 1무)으로 끌어올렸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꺼졌다. 홍명보 감독이 “본선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을 테스트한 의미있는 실험”이라 말했지만, 팬들은 고개를 저었다. ‘스리백의 미래’를 논하기 전에, ‘현재의 조직력 붕괴’가 더 뼈아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파라과이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다. 브라질전 참패의 충격이 여전한 상황에서, 또다시 홈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5-0으로 패배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5-0으로 패배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또 이번 경기는 단순히 ‘분위기 전환’ 차원을 넘어 홍명보 체제의 신뢰 회복전이자 월드컵 포트 운명전이기도 하다. 현재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포트2의 끝자락에 서 있다. 만약 파라과이에 패하면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에 밀려 포트3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 이는 곧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 ‘강팀 지옥조’에 배정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 37위지만 결코 약팀이 아니다.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맞서며 승점을 따내 6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잉글랜드 브라이턴 소속의 21세 미드필더 디에고 고메스, 6년간 뉴캐슬에서 뛰다 MLS 애틀랜타로 이적한 미겔 알미론은 공격 2선의 핵심이다.
이 두 선수는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브라질전 이후 대표팀은 서울 파주NFC에서 비공개 훈련을 이어가며 조직력 복구에 집중했다.
과연, 홍명보호는 10일의 악몽을 14일의 함성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밤은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운명을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