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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車 톱 3' 굳힌 정의선 5년… 영업익 380% 늘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8:30

수정 2025.10.13 18:30

해마다 최대 매출·영업이익 경신
브랜드가치도 230억弗로 63% ↑
글로벌 친환경차 중심으로 우뚝
로봇·SDV·모빌리티로 사업 확장
'글로벌車 톱 3' 굳힌 정의선 5년… 영업익 380% 늘었다
2020년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지난 5년간, 그룹을 글로벌 판매 3강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비롯해 매년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경신한데 이어 브랜드가치도 급성장 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데 시장의 이견은 없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정 회장은 로봇·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실적으로 증명한 정의선의 5년

13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723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2022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과의 3강 체제를 굳게 지켰다. 각종 대외적 위기 속에도 정의선 체제 속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톱3에 안착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2019년 163조 8924억원에서 2024년 282조 68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 6152억원에서 26조 9067억원으로 380% 급증했다.



2022년부터 3년 동안 매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것으로,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극도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13조 8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처음 글로벌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순위에서도 7위를 차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1300여대로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도요타의 판매량 700여대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파워트레인별 친환경차 판매량이 일제히 최상위권에 포함된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확 키운 브랜드 가치, 시너지 창출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5년간 가장 두드러진 분야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이 꼽힌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 컨설팅 기업에서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Fastest Risers)'에 현대차·기아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기아의 경우 최근 5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역동적이고 과감한 브랜드 변혁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성공적인 런칭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럭셔리 시장 안착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파워는 공고함을 넘어 높은 가치로 재탄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의 자동차 업계 평균 브랜드 가치 성장률 6.8%를 크게 웃도는 약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63% 성장한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기아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고 과감한 브랜드 변혁을 추진, 2021년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선보이며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했다. 이에 힘입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4년 브랜드 가치는 역대 최고치인 81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여러 성과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와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이 지난 5년간 진행한 체질 혁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