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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토스 ‘오프라인 결제’ 두고 진검승부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8:58

수정 2025.10.13 18:57

안면인식 등 결제 단말기 보급 경쟁
네이버와 토스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점찍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제 단말기 보급으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네이버 핀테크(네이버페이 및 플랫폼 서비스)부문 매출액은 약 4270억원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4117억원)보다 3.7%, 전년동기(3851억원) 대비로는 10.9%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생태계 확장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2·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2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고객이 외부에서 결제할 때 네이버페이를 사용한 '외부결제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약 27% 늘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를 새로 평가받아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토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건 결제부문의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 덕분이다. 나신평은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의 오프라인 결제단말기 보급과 얼굴인식 결제서비스인 '페이스페이' 확대 계획을 고려할 때 회사의 매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토스는 3·4분기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결제 단말기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얼굴인식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출시하고 결제단말기를 보급하며 오프라인 결제시장 선점에 나섰다. 토스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해 '1초' 만에 얼굴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 3종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페이스페이는 올해 말까지 전국 30만개 매장을 목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점주의 영업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Npay 커넥트'를 출시했다. 커넥트는 현금, 카드, QR, 안면인식결제 '페이스사인'까지 모든 방식의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다. 커넥트를 통해 네이버 리뷰·쿠폰·주문·포인트 적립 등 네이버의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커넥트 단말기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즉각 이용할 수 있어 가맹점은 빠르게 리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점주들이 고객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타깃 마케팅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부터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커넥트 베타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네이버와 토스 중 오프라인 결제시장의 주도권은 단말기 보급 속도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올해 초부터 페이스페이 단말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나 네이버 커넥트가 점주 친화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단기간에 많은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