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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손실상환 리스크 골칫덩이 ELS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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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코스피와 해외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만기 손실상환의 위험이 적지 않았던 ELS의 상환패턴이 반전됐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ELS의 조기 상환 규모는 1조7410억원으로 올들어 월 기준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동월 조기상환규모 1조1696억원과 비교해도 5000억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조기상환 규모가 가장 많았던 ELS는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S&P50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다.
코스피는 9월 1일 3142.93(종가 기준)에서 같은 달 30일 3424.60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 역시 지난달 1일 5367.08에서 같은 달 30일 5529.96까지 올랐다. S&P500은 지난달 2일 6415.54에서 같은 달 30일 6688.46까지 상승했다. 다음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큰 상품은 유로스톡스50, 니케이255, S&P500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76개 종목이다. 해당 ELS는 총 2344억원어치가 조기상환됐다. 이들 상품의 조기상환 평균 실현 기간은 6개월이다.
이어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58개 종목 총 1435억원어치가 조기상환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일 170.78달러에서 같은 달 30일 186.58 달러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334.09 달러에서 444.72 달러로 급등했다. ELS의 투자 환경이 주식 시장 강세와 개선되면서 발행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2조9592억원으로 연중 최대 규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4분기 발행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3년 4·4분기(7조5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개선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한다. ELS 미상환 잔고 추이도 올해 9월 말 기준 1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8조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이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조건부 수익상품인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ELS 수익률이 개선된 것도 ELS 발행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시 고점론에 대한 불안감도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원금 보장형 상품(ELB)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시장은 원금 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변화했다"면서 "원금보장형에 해당하는 ELB의 경우 발행 규모가 연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평균(1~11월) ELB 발행 규모는 1조8000억원이었지만 올해 1월~9월 월평균 발행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는 "연말(12월)에 퇴직연금향 차환 발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으로 ELB 발행 규모가 4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최대 4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ELB 발행규모는 39조2000억원이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개별주식 연계 상품이 늘어난 점도 시장의 뚜렷한 변화다. ELS와 ELB 합한 국내외 개별주식 연계 상품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5조원에 달한다. 이는 주가 지수 연계 상품의 발행액 17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9월)에는 개별주식 연계 상품이 11조5000억원 발행됐으며 주가 지수 연계 상품은 14조8000억원이 발행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주식 연계 상품이 주가 지수 연계 상품의 발행 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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