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문화가 한국에서도 자연스러워지면서 11월이 '한국판 블프'의 계절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프로모션인 '그랜드 십일절'을 매년 11월 1~11일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날부터 참여 판매자 모집에 나선 가운데 풍성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랜드 십일절은 11월을 국내 대형 쇼핑 시즌으로 자리잡게 한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그랜드 십일절에는 24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하고,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 수 2700만 명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만 330여개에 달했다.
G마켓도 11월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선보인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만든 조인트벤처(JV) 산하에서 진행하는 첫 행사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열리는 빅스마일데이는 대형 브랜드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에 첫 발을 디딘 중소셀러들의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실제 2017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억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G마켓도 올해 할인쿠폰 비용 전액 부담, 광고비 혜택(페이백, e머니) 등 참여 셀러를 위한 강력한 혜택을 마련했다.
쿠팡도 글로벌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11월에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브랜드를 모은 로켓직구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전을 선보인다. 쇼핑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쇼핑페스타(네쇼페)를 '넾다세일'로 리브랜딩해 올해부터 선보인다. 네쇼페보다 더 많은 판매자들이 참여해 규모감을 키운 대표 쇼핑 행사로 올 11월에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11월 할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일부 업체들은 할인전 시기를 10월까지 앞당기는 추세"라면서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업체들도 11월 할인전에 참전하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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