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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석유 “대규모 공급 초과”…국제 유가, 5개월 만에 최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5 04:38

수정 2025.10.15 04:38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대규모 석유 공급 초과를 경고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 충격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대규모 석유 공급 초과를 경고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 충격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급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석유 공급이 “대규모 초과”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월간 석유보고서를 발간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근월물인 12월 인도분이 장중 전일비 최대 3% 급락해 배럴당 61.5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예비 데이터로 볼 때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달 석유 공급이 대규모 초과 상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EA 추산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하루 평균 320만배럴의 석유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 하루 200만배럴로 예상되던 초과 공급 물량이 대폭 늘었다.

IEA는 국제 유가 결정에서 중국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석유 재고가 늘어나면 유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초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당초 제시했던 대규모 증산에서 후퇴했다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14일 매도세에 직면했다. OPEC+는 대규모 증산 대신 11월에도 이달과 같은 하루 13만7000배럴만 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은 이 발표에 반응해 브렌트 가격이 2% 가까이 뛰며 배럴당 66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이 미중 관세 전쟁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이에따라 석유수요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아울러 가자 전쟁 휴전으로 중동 긴장이 완화된 것도 공급 우려를 낮추면서 유가를 떨어뜨렸다.

IEA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과 여러 나라들이 석유 재고를 늘렸다. 올 1~8월 전세계 석유 재고는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2위 석유 거래 업체인 트라피구라의 석유 거래 책임자 벤 러코크는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정보포럼(EIF)에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사이 어딘가에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50달러대 유가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코크는 50달러대 유가가 나온 뒤 추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브렌트는 이후 낙폭을 크게 줄였다.
브렌트는 전일비 0.93달러(1.47%) 하락한 배럴당 62.3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11월물이 0.79달러(1.33%) 내린 배럴당 5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낙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브렌트와 WTI 모두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