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규제'에 시장 대혼란
서울 곳곳 토허제 전 거래 서둘러
현장은 규제 피할 해법 찾기 분주
서울 토허제 통규제에 불만 속출
상급지는 갈아타기 막혀 한숨도
서울 곳곳 토허제 전 거래 서둘러
현장은 규제 피할 해법 찾기 분주
서울 토허제 통규제에 불만 속출
상급지는 갈아타기 막혀 한숨도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 전체의 아파트를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 곳곳에서 토허구역 효력이 발생하기 전 거래를 서두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매물에는 '오늘 계약 가능'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소유주분들이 당장 오늘도 가능하다며 서두르고 있다"면서 "마지막 골든타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마포구 중개소를 찾은 한 방문객은 "투자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다음주부터는 전세 낀 매매가 어려우니 조건 맞는 매물을 찾아보려 급히 나왔다"고 했다. 강서구 마곡동 중개사도 "토허구역 되기 전에 빨리 사겠다는 분이 있어서 주말까지 급매수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이른바 '상급지 갈아타기'에 대한 수요를 틀어막으면서 실거주와 이사를 원하는 이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는 것이다. 성동구의 한 중개사는 "광명 쪽에서 서울에 입성하려는 분은 대출 줄기 전에 하겠다고 어제 저녁에 계약서를 썼지만, 노년기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집 내놓고 이사가려던 어르신은 이번 발표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고 했다.
마포 대장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중개사도 "여기 팔고 잠실로 넘어가려는 분이 있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어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16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의 시가 15억 초과∼25억원 미만 주택은 주담대 한도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노원구 중개사는 "노도강을 규제할 이유가 있었나"라며 "한 푼, 두 푼 모아 내집마련 하려는 서민들은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관악구 중개사도 "규제지역 지정까지는 할 수 있다고 쳐도, 토허구역까지는 정말 당혹스럽다"며 "거래가 뚝 끊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일부 핵심 지역의 집값은 끄떡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성동구 중개사는 "중산층 2030 신혼부부들이 주로 들어오는 대단지는 대출이 4억원으로 축소된 정도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동작구 중개사도 "있는 사람은 계속 산다. 현금 부자들에게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고 강남 집값은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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