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출석 조사 원칙”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장인 오동운 공수처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 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의 조사 일정’을 묻는 질문에 “입건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벌써 10월 중순이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일정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처장까지 입건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특검팀은 공수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계자 진술뿐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입건했기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검팀은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사건과 새롭게 인지한 직무유기 사건 등을 수사 중이고, 공수처 관련 다른 사건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수처를 압수수색했다. 또 송 전 부장검사 위증 고발건을 공수처가 접수하고 특검에 이첩하기 전까지 사건을 처리한 담당 주임검사, 공수처장, 공수처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특검의 입장은 출석해 조사받는 게 원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변호인 측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소통된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특검은 핵심 사건인 수사외압 의혹과 함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 사건도 내달 초쯤 대략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계획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특검은 이날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장 전 실장은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내정됐던 당시 외교부 차관으로, 특검은 대통령실이 장 전 실장에게 내린 지시 사항과 이 전 장관 귀국의 명분이 된 공관장 회의 기획 과정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