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소비 살렸다" "역효과"..소비쿠폰 효과, 유통가 '갑론을박'

김현지 기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7:00

수정 2025.10.16 17:00

올해 3분기 매출 편의점 약 4%, 백화점 4~6% 증가 전망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된 대형마트는 역성장세 지속 가능성

한 상인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화상
한 상인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소비쿠폰 효과'가 국내 유통업종별로 뚜렷한 희비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과 백화점은 유동성 확대로 업황 회복의 '마중물'이 됐지만,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매출 감소폭이 커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전반에선 소비쿠폰발 소비 회복세가 중국 단체여행객 무비자 입국,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와 맞물려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이후 직간접 효과로 유통업계 전반의 매출 반등세가 확인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 결과, 소비쿠폰 지급 직후 6주간 쿠폰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은 지급 직전 2주 대비 평균 4.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였던 편의점은 물론,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백화점도 간접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 2.8% 증가했으며 편의점 매출도 3.9%, 1.1% 오르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4 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 백화점 기존점은 4~6%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소비쿠폰 사용처는 아니었으나, 쿠폰 지급이 전체적인 소비 심리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식 활황으로 자산효과가 고가품 위주의 백화점으로 집중된 효과도 컸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올해 8월 오프라인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6%나 감소했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 대비 20일 가량 늦은 데 따른 효과를 감안해도 소비쿠폰이 전통시장 등 대체 채널에서 사용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과 편의점업계는 소비쿠폰 효과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소비진작 전략을 추진중이다.

CU는 시즌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득템 시리즈의 품목을 더욱 넓혀 나갈 방침이다. GS25는 우량점 출점을 위해 '스크랩앤빌드(기존 매장을 더 좋은 입지로 이전)' 등의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무신사와 협업한 의류·화장품, 3000원대 가성비 화장품 등 패션∙뷰티 라인업 확대에 집중한다. 세븐일레븐은 고매출 우량입지의 신중한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의 확대 등을 진행해 점포 매출을 높여 나간다.

백화점은 4·4분기가 연말 특수,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인 만큼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린 행사들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등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내세워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달 들어 급격히 날씨가 쌀쌀해져 침체됐던 패션 수요가 반등하면서 아우터 구매 등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이후 중국인 매출이 직전 주 대비 2배 가량 늘고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완만히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비쿠폰과 별개로 전체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 분위기와 계절적 영향, 중국인 무비자 입국, APEC 정상회담 등으로 4·4분기 상황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