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삼성바이오, 17일 임시주총 '인적분할'로 제2의 도약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5:46

수정 2025.10.16 16:21

이해충돌 요소 제거, 분리 통해 제2의 도약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전문화된 투자 전략과 빠른 의사결정 가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 이를 통해 이해충돌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편입해 지주회사로 출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분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DMO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동일 조직 아래 있는 구조는 잠재적 이해충돌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수익구조와 성장전략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 체계를 갖추게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전문기업으로 재편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독립 지주회사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각각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투자 전략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그룹 전체의 바이오 밸류체인 완성과 글로벌 시장 주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풀가동과 5·6공장 확장 등 공격적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을 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영역으로 외연도 확장한다.

위탁개발(CDO) 역량도 강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고객사의 개발 타임라인은 가속화하고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는 총 9개의 CDO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민첩성, 유연성, 고객 중심’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총 146건의 수주에 성공하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부문은 20종 이상의 제품군 확보하고, 바이오시밀러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또 신규 모달리티 기술 투자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한 사업 구조 재편을 넘어 삼성의 바이오 산업 장기 청사진의 일환”이라며 “CDMO와 바이오시밀러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면 중복투자 부담이 줄고, 글로벌 고객 신뢰가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