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29년 전세계 국가채무비율 100% 돌파"…1948년 이후 최고

美, 올해 125% → 2029년 140.1%
韓, 53.4% → 62.7%

미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건물의 IMF 로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세계 국가채무 비율이 194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에서 2029년 GDP 대비 전 세계 일반정부채무(General Government Gross Debt·D2) 비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IMF는 "이 전망치는 팬데믹 이전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더 가파른 증가 경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D2는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국가채무(D1: 중앙정부+지방정부·교육 지자체 부채)'에 '비영리 공공기관의 채무'를 더한 광의의 정부 채무로, 국제사회에서 정부 간 비교를 할 때 널리 통용되는 개념이다.

IMF는 최근 몇 년 동안 재정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히 상승해 증가하는 부채 상환 비용이 이미 예산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금융자산 가치가 계속 상승해 금융 안정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MF는 "여기에 국방, 자연재해, 파괴적 기술, 인구 구조, 개발 등에 대한 지출이 재정지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조기(왼쪽)과 태극기.연합뉴스

미국의 경우,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 비율이 거의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GDP 대비 일반정부 총재정수지(General Government Overall Balance) 비율을 2025년 -7.4%, 2026년 -7.9%, 2027년 -8.0%, 2028년 -8.1%, 2029년 -7.7% 등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치들은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7개국 가운데 2025~2029년 전체에 걸쳐 계속해서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채무 비율은 2025년 125.0%에서 2029년 140.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토르 가스파르 IMF 재정 담당 국장은 미국 의원들에게 "조속히 조정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IMF는 GDP 대비 일반정부채무 비율을 2025년 53.4%, 2026년 56.7%, 2027년 58.9%, 2028년 60.9%, 2029년 62.7%로 전망했다.

일반정부 총재정수지 비율 전망치로는 2025년 -1.5%, 2026년 -1.4%, 2027년 -1.4%, 2028년 -1.4%, 2029년 -1.2% 등을 제시했다.

[e-mail]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