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법원 판결, 할 말 없다" 최태원...美 방문 목표엔 "경제 기여하겠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8:14

수정 2025.10.16 18:30

16일 미국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
"우리 경제 어려울 때, 최선 다할 것"
AI 인프라 구축 사업 등 논의할듯
원심 파기 환송에는 "할 말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방미 전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어려운 때다. 경제 현안이 상당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미국 출국길에 오르는 것은 정부의 관세협상을 측면 지원하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손 회장은 최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을 초청했다.



앞서 손 회장은 올해 2월 방한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장을 만나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초에도 이 회장과 최 회장은 방한한 올트먼 CEO를 만나 스타게이트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차는 현재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전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스타게이트 참여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검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미국 방문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는 시점과 겹친다. 총수들도 정부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총수들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대한 관심도 미국 측에 촉구할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별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상고심 결과에 대해 최 회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대법원은 앞서 1조원대 재산분할을 명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한 바 있다.
중국의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 우려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따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