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장미아파트 ‘내돈내집’”..한동훈 “앞으로는 못 산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민의힘이 본인이 보유한 35억원이 넘는 장미아파트를 소재로 비판을 쏟아내자 장기 거주하며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앞으로는 서울에 집 못 산다”고 맞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지정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빚을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강남3구’라 불리는 송파구 소재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미아파트 보유 경위를 밝혔다.

1980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해 1998년 11동을 구입해 입주했고, 2003년 11동을 매각한 자금으로 8동으로 이사해 2016년까지 거주하다가 현재는 동작구 e편한세상에 전세로 입주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고, 안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을 걸자고 하던데 걸 것인가”라고 따졌다.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이 시행돼도 직장인들이 김 원내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 없이 장미아파트를 살 수 있나”라고 꼬집으며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는 국민들 모두 알뜰살뜰 모으며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 없이 집 사는 게 정상’이라는 김 원내대표가 뭘 걸자고 제안하는데, 저는 ‘민주당 정책대로 하면 앞으로 서울에 집 못 산다’에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대로 해도 앞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에 걸면 되겠다”고 했다.

[e-mail]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