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I 서밋''CEO 세미나'
지배구조 개편 구체화 가능성
손정의 초청으로 마러라고行
"최선 다해서 경제 기여할 것"
대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1조원대 재산분할을 명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함에 따라 SK그룹 '경영권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 구체화 가능성
손정의 초청으로 마러라고行
"최선 다해서 경제 기여할 것"
이번 판결로 SK그룹은 그간 지배구조 방어에 분산됐던 그룹의 시간과 역량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 신사업 전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파기환송 판결로 SK그룹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여파가 지배구조로 번질 수 있었던 리스크를 털어냈다. 파기환송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는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수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했다.
최 회장이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확보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핵심은 AI와 반도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내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발표 이후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DC)가 대표적이다. SK는 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도 협력, 서남권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의 '반도체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공급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6세대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2·4분기 기준 회사의 HBM 점유율 62%에 달한다. SK그룹의 AI·반도체 중심 사업전략은 다음 달 연달아 열리는 'SK AI 서밋 2025'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영권 리스크를 벗은 최 회장은 향후 그룹 전면에 나서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오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기서 정부의 관세협상을 측면 지원하는 동시에 손 회장과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모임에는 최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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