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자영업자도 등쳤다…올해 '노쇼 사기' 피해금액 700억 넘어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6 18:36

수정 2025.10.16 18:36

캄보디아 등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의 한국인 자영업자 대상 '노쇼 사기'로 올해만 700억원이 훌쩍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쇼 범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4506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737억원이지만, 검거율은 16%(865건)에 불과했다.

공공기관·군부대 등을 사칭해 음식점을 예약하고 가게에 없는 고가 음식이나 주류를 구매하도록 선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게 노쇼 사기의 주된 방식이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유행시킨 신종사기 수법으로 최근 태국·필리핀 등으로 범죄 본거지가 넓어지고 있다.



범죄 피해자는 대부분 자영업자다.

앞서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1월부터 군 간부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로 자영업자들로부터 57억원을 가로챈 50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경호처 직원을 사칭해 단체 회식을 예약한 후 와인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14억원을 편취한 14명(구속 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노쇼 사기 관련 별도 집계를 하지 않다가 올해 6월 처음 시작했다.


윤건영 의원은 "경찰이 그간 통계조차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집계에 관심을 가진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수많은 서민·중산층 피해자들이 눈물을 훔친 민생범죄에 경찰의 세심한 관심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