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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천태만상] "2차 소비쿠폰 효과? 전혀 못 느껴"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8:00

수정 2025.10.18 08:00

오는 31일까지 2차 소비쿠폰 접수 받아
전통시장서 침구점 운영하는 A씨
1차 소비쿠폰 때 보름 정도 매출 증가
하지만 2차 소비쿠폰 후 효과 못 느껴
"인플레 등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장사 안 되되는 건 쿠폰 무관" 지적도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2차 소비쿠폰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침구점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기자와 만나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손님이 있을까 해서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었다"며 "하지만 1차 소비쿠폰 때는 보름 정도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지만 2차 소비쿠폰 효과는 현재까지 전혀 느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전 국민 90%를 대상으로 2차 소비쿠폰을 지급 중이지만 정작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1차 소비쿠폰 때와 비교해 매출 증대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영업자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 B씨는 "나라에서 돈을 이렇게 많이 뿌렸는데 장사가 안 되는 이유는 뭘까. (정부에서 소비쿠폰을) 더 뿌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는 "돈을 뿌려서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먹혔으면 전 세계 어디도 망하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며 "뿌리면 뿌릴수록 인플레이션 등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D씨 역시 "지금 무의미하게 세금으로 소비쿠폰 뿌린 게 나중에 미래에 내야 할 세금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무의미하게 돈 뿌려서 경제 살렸으면 다른 나라도 다 돈 뿌려서 경제 살렸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자영업자 E씨는 "장사 안 되는 건 소비쿠폰과 상관없이 본인 탓일 수 있다"며 "잠시 가게 문을 닫고 웨이팅 하는 가게들 가보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2차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다. 재산세 과세표준 12억원 초과나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가구 등 상위 10%는 제외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소비쿠폰은 정부가 회수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