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큰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도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하면서 1조달러(약 1420조원) 수준으로 커지자 거품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개월동안 미 주요 AI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가 1조달러 가까이 커지면서 거품이 경제까지 위협할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xAI, 앤스로픽 같은 주요 AI 기업 뿐만 아니라 AI앱 개발 소규모 기업들 모두 올해 벤처자본 투자가 1610억달러(약 229조원)로 늘면서 기업가치 또한 덩달아 커졌다.
과거 IT 산업은 거품이 커졌다가 꺼지는 주기를 되풀이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0년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로 발생한 닷컴 기업 거품 붕괴로 지금도 당시 투자했던 벤처 자본들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문제는 닷컴 붐 당시의 투자 규모가 105억달러 였다면 AI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21년에만 1350억달러(약 192조원)인 것으로 피치북 집계에서 나타났다.
또 올해 AI 투자는 2000억달러(약 284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로 새로운 수조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는 주로 오픈AI와 xAI를 비롯한 주요 10개 AI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벤처자본기업 제너럴 캐털리스트 최고경영자(CEO) 허만트 타네하는 “거품은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품은 좋은 것으로 새로운 자본과 인재로 인해 오래 견딜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기업가치가 연간 매출 규모에 비해 100배 이상 커지는등 갈수록 부풀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T는 오픈AI 같은 스타트업의 경우 베팅이 실패할 경우 리스크는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MD와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 같은 기업은 AI 사업 계약을 통해 수천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으나 AI 스타트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벤처자본 사업에 대한 저서를 쓴 세바스천 말러비는 ‘범용인공지능(AGI)가 나와야 투자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의 능력이 앞으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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