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전·하닉 또 최고가에 ‘언제 팔아야 하나’...증권가 "아직 멀었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7 17:18

수정 2025.10.17 16:03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사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 게양하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사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 게양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점 인식에 쏠리고 있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업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와 서버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46만5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도 0.20% 상승한 9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9만91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두 종목 모두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15곳이 11만~13만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는 11곳이 50만~58만원 수준으로 높였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서버용 D램 수요가 내년까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상향 폭이 커졌다.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비메모리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들며 실적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일반 서버용 D램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4% 늘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13% 상승했다. 비메모리 부문은 가동률 개선과 일회성 비용 제거로 적자 폭이 줄었다. 4·4분기 역시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낸드(NAND) 흑자 전환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20~30% 추가 상승하고 낸드 부문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두 종목 모두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구조적인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부과 가능성, HBM4 조기 진입 등은 단기 변수로 지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현재 AI 에이전트 상용화가 시작되며 기존 서버 D램의 추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2026년부터 HBM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로 진화 단계에서 'GPU+CPU+D램' 조합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