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이 글로벌 원전 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원전 기업 역시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 원전주 주가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10월1일~17일) 들어 27.91%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에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를 국내 최초로 수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지속됨에 따라 미 빅테크 업체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도 최근 급증했다.
이중에서도 원전 기업으로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 대해 이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민간(빅테크 기업)의 자금이 동시에 원전 투자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아마존과 엑스에너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간 계약 사례에서 보듯 빅테크 기업과 원전 기업 간 협력이 늘면서 원전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원전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민간 자금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원전 기업 주가 상승세로도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원전 러브콜은 한국에도 당연히 수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만이 세계 원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10기 원전을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원천 설계 기술을 가진 웨스팅하우스의 경우 시공 역량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중국을 제외하고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종합 시공 능력을 갖춘 나라는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있는 프랑스와 한국 정도 뿐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원전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는 장점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시공능력, 납기일 준수 등"이라며 "원전 산업은 그간 정부 정책에만 묶여있어 왔지만, 이제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확장적 투자에 나서면서 밸류에이션이 커지는 구간이다. 보다 폭 넓은 해외 원전 수주를 통해 원전 르네상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