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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크림은 잊으세요"…美, 쓴 커피 맛을 바꾸는 '꿀팁' 인기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7:10

수정 2025.10.18 07: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최근 커피 맛을 부드럽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 미국 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피의 쓴맛을 없애는 데 설탕이나 크림, 고급 원두 대신 필요한 건 '소금 한 꼬집'이었다.

폭스뉴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로운 커피 트렌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량의 소금을 넣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쓴맛은 줄이는 대신 단맛을 자연스럽게 더했다는 경험자들의 이야기도 전달했다.

소금 넣으면 단맛이 나는 커피


폭스뉴스는 커피에 소금을 넣는 방법부터 소개했다

커피를 추출하기 전 원두에 소금을 뿌리거나, 소금물 몇 방울을 섞는 방식이다.

커피를 추출했다면 직접 소금을 넣은 뒤 녹이는 방법도 있다.

나트륨 등 소량의 소금은 특정 화합물의 쓴맛을 무디게 하고 단맛을 증가시키며 전반적으로 맛의 균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식품 연구 결과도 덧붙였다.

식품 과학 컨설턴트이자 요리 재료 생산업체인 케이프 크리스탈의 대표인 에드 매코믹은 "소량의 나트륨 이온은 키닌 유사 화합물의 작용을 억제해 쓴맛을 억제한다. 특히 진한 로스트 커피는 단맛을 증폭시킨다"면서 "또 소금은 미각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쓴맛과 바디감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설탕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클래치 커피의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을 두 번이나 차지한 헤더 페리 역시 "소량의 소금만으로도 미뢰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뇌에 쓴맛이 덜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품질의 갓 로스팅 된 원두엔 소금을 첨가하는 걸 피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했다.

페리는 "소금을 첨가하면 로스팅 전문가가 힘들게 만들어 낸 커피의 풍미를 가릴 수 있다"면서 "다만 커피는 개인의 취향이다. 커피의 맛을 더 좋게 만들어 즐기는 데 잘못된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 꼬집'의 소금은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오래된 아이디어…카페에도 적용 중


미국에선 새로운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커피에 소금을 넣는 문화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폭스뉴스는 튀르키예의 전통 결혼식 의식 중 하나로 커피에 소금을 조금 넣는 게 있다고 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무오이라 불리는 소금 커피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무오이는 에스프레소에 가당 연유와 소금 크림 토핑을 곁들인 음료다. 대만에서도 '바다 소금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카페들도 커피에 소금을 넣는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초 솔티드 타히니 라떼로 입소문을 탄 뉴욕의 수제 음료 체인점 마망은 대부분의 수제 음료 시럽에 소금을 사용하고 있다.

마망의 음료 책임자인 케이틀린 버크는 "짭짤하거나 달콤한 요리에 소금을 넣으면 맛이 더 강해진다.
커피의 풍미가 기존보다 더욱 풍부하고 증폭된다"면서 "소금의 매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