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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아니다" 캄보디아 범죄소굴 탈출국민 문전박대..외교부 질타 이어져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9 20:35

수정 2025.10.19 21:26


정부합동대응팀이 18(현지시간) 스캠 범죄단지가 다수 분포하여 현재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지역을 찾아, 우리 국민 대상 취업사기·감금 피해 발생 지역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부합동대응팀이 18(현지시간) 스캠 범죄단지가 다수 분포하여 현재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지역을 찾아, 우리 국민 대상 취업사기·감금 피해 발생 지역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파이낸셜뉴스]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 소굴에서 탈출해 한국대사관 진입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대사관 직원이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전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은 지난 4월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무작정 걷고 차를 얻어타며 12시간 만에 대사관에 도착한 우리 국민을 '문전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대사가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을 총괄하던 기간이다.

당시 탈출에 성공한 A씨는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도착해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근무시간인 오전 8시 이전이라는 이유로 대사관에 들어가지 못했다.

A씨는 주차장에라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사관 직원들은 끝내 거부했다.

그는 대사관 인근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근처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면서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업무를 시작한 대사관에 뒤늦게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전날 밤부터 계속 제발 와달라고 전화했다"라며 여러 번 범죄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범죄단지에서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로 대사관에 문자를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사관에서 정확한 위치와 사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가 감금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한국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나, 당시 경찰도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과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 단독 탈출했지만 대사관에서 문전박대 당했다.
A씨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외교부와 대사관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됐다. 뉴시스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됐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