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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해남이 골프 열기로 들썩...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60억 경제 효과 '대박'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11:00

수정 2025.10.21 11:02

5년 만에 LPGA 정상 오른 김세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뉴시스
5년 만에 LPGA 정상 오른 김세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남 해남군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해남군은 대회 기간 동안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60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거두었다고 20일 발표했다.

나흘 동안 대회를 직접 찾은 입장객은 총 6만599명. 이는 해남군 인구(6만2000명) 전체와 맞먹는 숫자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3만2000여 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며 흥행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최 측은 입장권 판매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대회 시작 전부터 흥행 조짐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호남권에서 처음 개최된 LPGA 대회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LPGA 정규투어에 대한 골프 동호인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현장. 뉴스1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현장. 뉴스1

이번 대회를 통해 먼 거리 때문에 '시크릿 가든'으로 불렸던 파인비치 골프장의 진가가 재조명됐다. '한국의 페블비치'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시-사이드 코스를 보유한 파인비치 골프장은 세계 170여 개국, 5억7000만 가구에 중계방송되면서 땅끝 해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에 해남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6만 인파가 해남을 찾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해남126호텔은 참가 선수들과 가족 등 130여 명의 숙소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파인비치 골프텔, 우수영의 울돌소리 호텔은 물론 화원면, 문내면, 해남읍의 주요 숙박업소들까지 대회 관계자와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렸다.

해남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영암과 목포까지 찾으면서 인근 지역으로까지 '풍선효과'를 일으켰다.
해남의 관광지와 음식점 등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남군은 이번 대회 기간 음식과 숙박 등을 통해 6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스포츠대회 개최가 쉽지 않은 해남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해남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