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韓처럼 시진핑과 협정"...'경주 빅딜' 예고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1 09:45

수정 2025.10.21 09:55

트럼프 대통령, “중국과 매우 공정한 협정 체결할 것” 발언
11월 1일 대중 관세 155% 인상 가능성 언급하며 압박 수위 최고조
경주 APEC 정상회의서 시진핑과 직접 회담 예고
내년 초 중국 방문 조율,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엔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기로 미중 간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 중국 방문을 이미 조율 중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 이제 중국도 공정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을 떠날 때쯤 매우 강력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무역협상은 한국의 대미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놓고 일부 이견이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합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인식하고 이날도 협정이 사실상 완료된 듯한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하고 있다. 관세 형태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왔다"면서 "현재 55% 수준인 대중 관세를 11월 1일 최대 15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했지만, 미국은 항공기 부품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당시 중국의 위협에 맞서 부품 공급을 중단했고 400대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을 비롯한 핵심 산업이 우리의 협상 지렛대가 될 것이다. 결국 중국과 훌륭한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시 주석으로부터 초청받아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어느 정도 세팅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로 누구도 맞설 수 없다. 대만은 시 주석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일 수 있으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내 임기 중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 주석이 직접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선 "역사상 처음으로 하마스와 휴전을 합의했다"며 "만약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제는 이란의 지원도, 다른 어떤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착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는 "합의를 추진 중이며 그렇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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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