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최대 2600만원 프리미어 CEO 프로그램
프로그램 회원 입원일수, 일반 환자보다 더 길어
필수의료 인력, 상당수 VIP진료…인건비도 투입
김윤 의원 "공공병원으로서 명확한 기준 세워야"
프로그램 회원 입원일수, 일반 환자보다 더 길어
필수의료 인력, 상당수 VIP진료…인건비도 투입
김윤 의원 "공공병원으로서 명확한 기준 세워야"
[파이낸셜뉴스]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VIP 회원제 프로그램 ‘프리미어 CEO(최고경영자)’ 가입자가 일반 환자보다 특실을 두 배 이상 오래 이용한 데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는 한 명이 1년 넘게 특실에 머문 사실이 알려졌다.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보다 고가의 VIP 중심 운영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시절 특실환자 4.8일 입원할 때, VIP회원은 20.8일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특실 입원 현황 및 프리미어 CEO 회원제 운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 환자의 평균 특실 입원일수는 5.9일인 반면 VIP 회원은 8.1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1년 당시 전체 특실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가 4.8일이었지만, VIP 회원은 무려 20.8일에 달한 것도 파악됐다.
특히 이 기간 VIP 회원 중 한 명은 464일 동안 특실에 입원한 사실도 있었다.
현재 프리미어 CEO 제도는 2006년 도입된 고가 회원제 프로그램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단순 건강검진에서 나아가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전용 VIP룸과 전담 간호사(헬스매니저)의 일대일 코디네이션, 검진 이후 진료 연계 등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입유형은 프리미어(검진 포함·연회비 최대 2600만원), 프리미어 라이트(검진 제외·연회비 최대 2100만원)가 있다. 올 상반기 기준 1인 평균 납부액은 신규회원 2157만원, 기존 회원 2194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프리미어 CEO 회원 수는 148명으로, 최근 5년간 150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프리미어 CEO 프로그램 등으로 연평균 600억 벌어들여
최근 3년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프리미어 CEO 프로그램과 개인 건강검진으로 벌어 들인 수입은 연평균 60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프리미어 CEO 회원비는 약 32억원, 일반 검진수입은 약 589억원이었다.
강남센터 근무 인력은 의사 64명에 간호사 113명, 보건직 69명, 사무직 등 기타 49명 등 총 295명으로, 인건비만 연 270억원에 달한다.
김윤 의원실은 강남센터의 회계가 서울대병원 본원과 통합 운영되고 있다는 데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립대병원 인건비가 사실상 VIP 회원제와 고가 검진 프로그램 인력 운영에 투입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VIP 회원을 담당하는 의사 34명 중 29명이 내과, 4명이 가정의학과, 1명이 외과 전문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본원이 필수의료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상당수 전문의가 VIP 진료에 배치된 셈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연평균 약 46억원의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신규 의료장비 구입비로 연평균 16억원을 사용했다. 2024년 기준 건물 임대료는 47억원, 장비 구입비는 33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서울대병원은 독자적 설치법에 근거한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 국가 공공의료의 최후 보루이자 필수의료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의료대란 속에서도 전문 인력이 VIP 중심 진료에 우선 배치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 국립대병원조차 고가 VIP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특실 운영과 VIP 연계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공병원으로서 필수의료 인력과 병상 운영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면서 “국회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특별법이 통과되면 국립대병원이 별도 재원을 통해 공공·필수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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