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인건비·유류비 늘어 경영난
2019년부터 이어진 동결 철회
"경기패스 통해 부담 최소화할것"
【파이낸셜뉴스 경기=김경수 기자】 경기도가 오는 25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올린다. 일반형·좌석형은 각 200원, 직행좌석형·경기순환형은 각 400원 인상된다.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도는 'The 경기패스'를 통해 도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동결 철회
"경기패스 통해 부담 최소화할것"
경기도는 버스 업계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고 안정적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내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청소년 요금도 함께 올랐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형 1010원에서 1160원으로, 좌석형 1820원에서 1860원으로 인상된다. 직행좌석형은 1960원에서 2300원으로, 경기순환형은 2140원에서 2420원으로 각각 오른다. 어린이 요금은 일반형이 730원에서 830원으로, 좌석형이 1230원에서 1330원으로 인상된다. 직행좌석형은 1400원에서 1600원으로, 경기순환버스는 1530원에서 173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도는 지난해 7월 공청회를 열어 소비자 단체·업계 관계자·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었다. 이후 도의회 의견청취와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요금 조정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2019년 9월 이후 물가 상승과 운수종사자 인건비 증가에도 시내버스 요금을 계속 동결해왔다. 특히 2023년 서울·인천이 시내버스 요금을 올렸을 때도 도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을 그대로 뒀다.
이번 요금 조정은 △유가·인건비 상승 △차량·안전 설비 투자 확대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로 운송업계는 매년 적자를 쌓아왔다. 안정적인 운행 횟수 제공과 배차간격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운수종사자 인건비 상승, 유류비와 정비비용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버스 운행 감축과 인력 이탈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도가 지난해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2023년과 2024년 도내 버스 운송업체의 누적 적자는 약 1700억원에 달했다. 2026년까지 누적 적자는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김광덕 경기도 교통국장은 "서민의 발이자 대중교통의 핵심인 시내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요금 조정을 결정했다"며 "도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여 비용 대비 만족도를 높이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k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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