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의 제품 수출을 막으면서, 일부 차량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넥스페리아는 당사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지는 않지만, 1차 협력사들이 납품하는 일부 차량 부품에 넥스페리아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잠재적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단기적인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전격 장악한 데서 비롯됐다.
중국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인수한 넥스페리아는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핵심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상하이·베이징·선전·둥관·우시 등 중국에도 생산·포장 공장을 두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비상 상황 시 핵심 반도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거나 사용 불가능해질 위험이 있다"며 공공 안전을 이유로 회사를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넥스페리아의 완제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가전, 통신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범용 칩을 대량 생산하는 기업으로, 유럽 완성차 업계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 내 자동차 생산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경제부 역시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업계는 넥스페리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공급 차질과 생산 지연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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