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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블록체인 금융 공식화… 월가 ‘RWA’ 경쟁력 확보나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8:17

수정 2025.10.23 18:16

컨퍼런스서 토큰화 의제로
"실무연구 통해 민간 지원"
美연준, 블록체인 금융 공식화… 월가 ‘RWA’ 경쟁력 확보나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토큰화(RWA)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가 토큰증권(STO)과 실물자산토큰화(RWA)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블랙록과 JP모건 등 월가 대표주자도 일제히 RWA 경쟁력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2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월러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분산원장과 암호화 자산이 결제 및 금융 시스템에 녹아들고 있다"며 "연준도 토큰화와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에 대한 실무연구를 통해 민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 중앙은행 차원에서 토큰화를 정식 의제로 다룬 첫 사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프랭클린템플턴, DRW, 블랙록, JP모건(키넥시스)은 일제히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청사진을 제시했다. STO와 RWA를 통해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융합에 속도를 낼 것이란 목표다. 향후 5년 내 모든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랭클린템플턴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0년 출시한 온체인 머니마켓펀드(MMF) 사례를 소개하며 "헤지펀드가 4시간 22분 36초 동안 펀드를 소유하면 실제 그 정확한 시간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게 된다"고 전했다. 즉 초 단위로 수익을 계산·분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록이 운영하고 있는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 비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블랙록 롭 골드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들은 최근 총 자산가치가 29억달러에 달한다"며 "토큰화 증권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DRW 돈 윌슨 설립자 겸 CEO는 "예탁결제기관(DTCC)이 실제 국채를 블록체인에 올려 중개 위험을 제거하고 있다"며 "모든 거래는 원자적으로 이뤄져 서클 스테이블코인(USDC)가 현금 브리지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JP모건도 MMF 지분의 토큰화된 소유권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토큰화 담보 네트워크(TCN)'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2) '베이스(Base)'에서 기관투자자 전용 달러 예금토큰(JPMD)을 시범 발행했다.

이들은 토큰화 사업이 활성화하려면 규제 명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슨 CEO는 "연준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을 포괄하는 범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토큰화된 담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