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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9일 귀순 당시 추격조 MDL 침범 "軍 경고 방송 후, 경고사격에 북상"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1:43

수정 2025.10.24 11:42

귀순 5시간 뒤 무장한 북한군 2명, 남측 GP 200m까지 접근
軍 당시 상황 "특이동향 없다"고만 밝혀…상세히 설명 안 해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 인근 다리에서 북한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 인근 다리에서 북한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군 1명이 지난 19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할 당시 추격조로 추정되는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을 침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힌 후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을 넘어 남측 최전방 소초(GP) 앞 200m까지 접근했다가 우리 군의 절차에 따른 경고 방송 후 경고사격에 북상해 되돌아갔다.

당시 군은 귀순자 발생 지역에서 뒤이어 무장한 북한군이 MDL 침범이라는 특이동향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9일 북한군 귀순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날인 지난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도 북한군 귀순 상황에 대한 질문에 "현재 관련 기관에서 남하 과정과 경위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더 설명드릴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귀순 뒤 북한군 특이 동향이 없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합참은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다"고만 답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귀순은 오전 7시였고 무장 북한군 2명이 MDL을 침범한 것은 점심 무렵이었다"며 "5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어 이들이 추격조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 자체 판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에서 정전협정 위반 상황이 발생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31일에 북한 주민 1명이 서해 한강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할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주민 귀순 상황과 군의 작전에 대해 시간별로 비교적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무장한 북한군이 최전방 MDL을 침범해 남측 GP 200m 앞까지 접근, 우리 군이 경고사격까지 한 긴박한 상황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대응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