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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구 군공항 이전, 정부 재정투입 검토"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6:08

수정 2025.10.24 16:07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대구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정책적 결단과 재정 여력의 문제지만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을 때는 부지를 팔아 용도 변경한 뒤 다른 곳에 공항을 새로 지어 넘겨줘도 비용이 남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지방 부동산 경기가 특히 나빠져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야당 대표일 때 주호영 부의장께서 대구공항 이전 특별법을 제안하셨고 제가 당에 지시해 추진했다"며 "당시 광주공항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였는데 정부 재정으로 지원이 금지돼 있던 법을 바꿔 정부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쉽게 약속할 수는 없다. 규모나 지원 범위, 편익 등을 충분히 검토해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빈말만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의제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도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 이전은 옮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옮긴 뒤 기존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산업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다만 사업성이 낮을 수 있고, 이전지의 부대시설도 과도하게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떡 본 김에 바가지 씌우자'는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은 국가사무이기 때문에 정부가 특정 지역에만 혜택을 주기는 어렵지만 부당하게 대구가 손해를 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적정하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