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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주도주의 성적표가 이번주부터 줄줄이 공개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견인한 반도체, 조선, 에너지 대표주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증권가는 상승 모멘텀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실제 실적이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경계감과 이익 개선이 확인될 경우 추가 랠리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과 포스코홀딩스를 시작으로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29일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 30일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KB금융 등 국내 대표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
특히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다만 연초 이후 반도체와 조선, 에너지 업종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실적 서프라이즈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가 몰린 이번주는 변동성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구간”이라며 “최근 기대감을 선반영한 주도주들의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과 수급이 동반 유입된 종목이 실적 시즌 주가 강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중에서는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DB증권 설태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있으나, 2026~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업황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TIGER 2차전지테마', 'RISE 2차전지액티브' 등 주요 ETF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기업군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 연구원은 “최근 반등은 단기 트레이딩이 아니라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수익성 개선의 신호가 확인되면 테마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시즌 돌입과 함께 오는 29~30일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25bp 금리 인하가 유력하며, 추가 인하 속도와 양적긴축(QT) 종료 시점이 관전 포인트다.
우리은행 박석현 연구원은 “10월 FOMC에서 금리 인하 후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및 관세 부과 여부가 시장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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