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베팅 ETF’ 순매수 상위에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목전에 두면서 하락에 베팅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인버스(하락 베팅) 상품을 대거 사들이던 '개미'들이 이제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9-26일)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1위는 'KODEX 200'으로, 21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 200은 대표적인 코스피 지수 상승 투자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이어 코스피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인 'KODEX 레버리지'를 171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2위에 올렸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지난 9월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1위는 코스피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코스피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고, 'KODEX 인버스' 역시 828억원어치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올랐다.
개인의 투자심리가 바뀐 건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것 같은 코스피의 강세가 역대급 불장으로 이어지면서 일종의 '포모(FOMO)'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하락에 베팅했지만 손실이 누적되자, 뒤늦게 코스피 상승 흐름에 동참하는 '학습 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사천피 기대감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잇따라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아베 정부 출범 이후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 확대 경로 따라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까지 확대될 경우,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확대로만 42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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