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관계 발전 청사진 제시
한·캄 스캠범죄 대응 공조 모색
C·S·P 구상 제시 '동반자 외교'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
한·캄 스캠범죄 대응 공조 모색
C·S·P 구상 제시 '동반자 외교'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27일 본격적인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첫 일정으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캄보디아 전략적동반자관계 발전과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 양국 간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스캠 범죄의 경우 최근 한국인들이 연루된 사건이 급증하면서 실질적 대응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의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발전시키기 위한 C·S·P 구상을 제시할 방침이다. CSP의 철자를 딴 C·S·P 구상은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e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 for peace and security) 등이다. 대통령실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 발표도 대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격차, 식량,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사업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아세안을 매개로 한중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선순환적으로 강화하는 기반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의 자리에서는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자연스럽게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동반자관계 심화와 함께 무역투자, 인프라, 방산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27일 저녁까지 열리지만 이 대통령은 이어지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같은 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나머지 일정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한 아시아 순방에 앞서 북미 회담에 대한 의중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훌륭한 관계"라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순방 전인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핵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에 대통령실은 만일의 가능성을 대비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특별히 우리가 아는 것이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대비할 생각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 실장은 "(만남은)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것이 맞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윤재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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