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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증액·경제 협력'주요 의제로.. '中 대항' 美日동맹 수준 격상도 모색 [정상외교 슈퍼위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8:09

수정 2025.10.26 18:08

28일 美日정상회담
AI·바이오 등 7개분야 각서 체결
'방위비 증액·경제 협력'주요 의제로.. '中 대항' 美日동맹 수준 격상도 모색 [정상외교 슈퍼위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28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미일 관세합의 이행을 포함한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를 통해 지역안보 및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에 대응해 미일 동맹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6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증액하고, 이와 관련된 안보 3문서를 앞당겨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전할 예정이다. 안보 3문서는 일본의 국방정책 방향을 규정하는 핵심 지침으로 국가안전보장전략(NSS), 국가방위전략(NDS), 방위력정비계획(DBP) 등이다. 다만 트럼프 측에서 GDP 대비 3.5%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양국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와 조선업에 대한 협력각서를 체결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가네코 다케시 일본 국토교통상과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맞춰 조선업 협력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조선업은 미일 관세협상에서 합의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에 포함된 협력분야 중 하나다.

양국은 AI, 의약·바이오, 연구 안전성·고속통신 규격·양자·핵융합·우주 등 7개 핵심 기술분야에 대한 협력각서도 체결한다. 양국은 특히 AI를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이 중심이 돼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의 AI 응용을 가속화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무기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에 대응해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공급력 강화를 위한 협력각서도 맺을 전망이다. 글라스 대사는 지난 25일 "(미일이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중 일부는 희토류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미국의 광산업과 제련능력 재건 및 발전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마에다 마사후미 회장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 투자처 선정에 관여하는 미국 관계자들이 27일부터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방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산하 금융기관인 JBIC와 일본무역보험(NEXI) 등을 활용, 관련 대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