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외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96억원을 가로챈 70대 남성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96억원대 다중 피해 사기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70대 A씨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을 순찰하던 중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 하려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차량 마이크를 통해 제지했지만, A씨가 이를 무시하고 골목 안으로 이동하자 뒤따라가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A씨는 "나는 미국 시민권자야"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포럼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총 292회에 걸쳐 96억 2917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13년부터 1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장소 등 범죄취약지에서 세밀한 도보순찰 및 거동수상자 검문을 통해 범죄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배자를 검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관계성 범죄, 이상동기범죄 등 강력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시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동순찰대는 지난 8월에도 신림역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투기하고 현장을 이탈하려던 177억 가상화폐 다중피해사기 수배자를 검거한 바 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