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공원에 폭발물 설치했다" 허위 신고하고 후원금 받은 10대 검거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12:00

수정 2025.10.28 12:0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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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허위 신고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음성 채팅방에서 장난 전화 방송을 진행하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디스코드 서버 운영자 A씨(18)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이른바 ‘장난 전화 선수’로 불린 B씨(19)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A씨가 경찰에 허위 신고한 4건을 추가 인지해 함께 송치했다.

A씨는 디스코드 서버를 운영하며 ‘허위신고 방송’을 주도하고, 참여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B씨는 해당 방송에서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거짓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디스코드는 게임 중 음성 채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의 가상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이들의 허위신고로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등 경찰관 88명, 소방대원 50명, 구청 직원 2명 등 총 140명의 인력을 투입해 다음날 오전까지 공원 이용객 대피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A씨 일당은 참여자의 호응을 얻기 위해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다', '내가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을 치었는데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 '성추행을 당했는데 용의자가 도주하고 있다' 등의 내용도 허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물 설치 등 허위신고는 경찰력 낭비를 초래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찰은 반복적이고 사회적 피해가 큰 허위신고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엄정히 대응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허위신고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경찰의 긴급 대응을 방해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허위신고 및 장난 전화를 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