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최고가 랠리 달리는 동안...변동성 지수도 들썩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16:31

수정 2025.10.28 16:31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역 갈등 완화, 실적 기대감 등 겹호재를 업은 국내 증시가 4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 역시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극심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 하락한 4010.4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042.83에 오르며 사상 첫 40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3970선까지 하락한 뒤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4010선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등락폭이 커지면서 코스피 변동성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장 대비 0.91% 상승한 33.24에 마감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개 VKOSPI는 주식 급락장에서 상승한다. 다만 최근과 같은 급등 랠리에서 위험 헷지 수요가 늘어날 때에도 VKOSPI가 함께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급등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커졌다는 뜻이다.

이달 VKOSPI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4월 8일(37.83)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말 20.62에 그쳤지만 이달 17일에는 34.58까지 올랐다. 사상 첫 4000선을 넘은 27일 VKOSPI는 하루 만에 5.27% 상승해 32.9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 장중 변동성도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10월(1~28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로 나타났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이다. 해당 일의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 대비 지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의 장중 등락 폭이 클수록 높은 값이 나온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 미만에 머무는 날이 많았던 반면 이달 2일 1.52%를 시작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일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 격차가 111.25p에 이르면서 일중 변동률은 3.10%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횡보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월 한 달 사이에만 17% 넘게 오르면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데다,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큼의 기업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강세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압력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며 "코스피 5000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인 수급이 이를 받쳐줄 여력이 있기 때문에 11월에는 4000선을 넘나들며 횡보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