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외환시장 24시간 운영 글로벌화 가속”
RTGS 신설·결제망 연장·MSCI 편입 대비
“원화 거래 접근성 선진국 수준으로”
RTGS 신설·결제망 연장·MSCI 편입 대비
“원화 거래 접근성 선진국 수준으로”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역외 원화결제기관(가칭)’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계좌를 개설해 자유롭게 원화를 거래·보유·결제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행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 중 실시간총액결제망(RTGS)을 신규 구축해 24시간 결제가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건전성 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TF' 회의에서 “외환시장과 결제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7월 MSCI 작업반 출범 이후 △증권결제 인프라 확충 △외환시장 개방성 강화 △역외 원화결제 제도 도입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8월 발표된 '증권결제 인프라 확충방안'의 후속 조치로 한은금융망(BOK-Wire+)과 예탁결제원의 채권기관결제시스템(e-SAFE)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 중이다.
관계기관은 시장참여자 간담회·설문조사를 통해 인력부담과 유동성 문제를 보완한 세부안을 11월 중 마련, 2026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체제 전환도 본격화된다. 현재 9시~익일 새벽 2시로 제한된 거래시간을 전일제로 확대하기 위해, 관계기관은 중개사와 은행 등과 협의 중이다.
이 차관은 “국내 은행의 해외지점 및 eFX 인프라를 연계해 야간 거래 여건을 확보하겠다”며 “시스템과 인력, 회계처리를 포함한 세부 시행방안을 연내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 개방성과 결제시스템 개선을 통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연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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