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정밀 의료 연구 KOSMOS-II, 환자 맞춤 치료 성과 확인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15:36

수정 2025.10.28 15:21

국내 정밀 의료 생태계 구축 위한 다기관 협력 연구
로슈가 협력 파트너로 참여
연구진 인식조사 통해 정밀 의료 발전 성과 확인
한국로슈진단 제공
한국로슈진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로슈진단은 한국형 정밀 의료 네트워크 연구 KOSMOS-II가 연구진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환자 맞춤 치료 확산의 성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KOSMOS-II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수행 중인 국내 최초 협력 모델이다. 지난 2022년 9월 시작, 진행성 고형암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맞춤 항암치료 모델을 정립하고 국가 단위 임상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됐다. 로슈(진단 및 제약)를 비롯한 헬스케어 및 기술 기업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KOSMOS-II는 설계 단계부터 실제 임상 환경에서 정밀 의료가 작동하도록 구축됐다.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800명 이상의 고형암·말기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대형 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임상시험 형태의 치료 옵션을 실제 진료환경으로 확장해 지방 병원에서도 환자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국내 최초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분자종양보드(MTB) 운영 권고안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활용한 고형암 임상진료 권고안 등 두 가지 지침을 발간해 전문가 심사체계에 대한 근거를 마련, 유전자 변이 결과 기반 치료의 표준화를 선도했다. 본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RWD)에 기반해 올해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허가초과 사용 승인의 근거를 제공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장하는데 기여했다.

이에 최근 KOSMOS-II를 주도한 4개 기관과 로슈는 그간의 연구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종양내과와 병리, 생물정보학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했다.

응답자 100%가 KOSMOS II가 국내 정밀 의료 혁신 및 환자 치료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중 92%는 정밀 의료 인프라 구축과 정책 가이드라인 발전에 기여해 한국의료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3%의 연구진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의료전문가의 95%는 MTB 논의가 NGS 보고서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답했고, 97.5%는 MTB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옵션을 효과적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산업 파트너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다수의 연구진은 로슈 및 로슈진단을 전문성과 신뢰성, 협력적 태도를 보유한 파트너로 평가했다.

한편 KOSMOS-II는 지난 3년간 로슈진단의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국 30여개 기관의 MTB 운영을 지원하며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해왔다.
이에 학회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2차 활용하고, 향후 후속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5년 10월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재계약에는 네비파이튜머보드의 차세대 버전인 네비파이 클리니컬 허브가 새롭게 도입된다.
향상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환자 여정 맵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데이터 활용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