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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하나F&I 합쳐도...유암코 "NPL 부동의 1위"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4:06

수정 2025.10.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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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NPL 매입 2.3조..대신 1.14조·하나 1.05조
유암코 제공.
유암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대신F&I, 하나F&I를 합쳐도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뒤쳐지는 결과가 나왔다.

유암코는 현재 올해 NPL 매입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39.3%를 차지했다.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기관의 전체 매입 규모는 5조8550억원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5분기 누적 기준 유암코는 2조3005억원어치 은행권 NPL을 매입했다. 이어 △ 대신F&I 1조1414억원 △하나F&I 1조500억원 △키움F&I 5758억원 △우리금융F&I 5097억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1281억원 △유진자산운용 948억원 △미래F&I 347억원, BNK자산운용 200억원 순이다.



대신F&I, 하나F&I를 합치면 누적 기준 2조1914억원으로 유암코에 소폭 못미친다. 유암코까지 포함하면 누적 기준 4조4919억원으로 시장점유율 약 76.7%에 달한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해 3조8006억원의 NPL을 매입, 3조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유암코는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NPL을 사들인 바 있다.

대신F&I는 같은 기간 1조4179억원을 매입, 1조클럽에 입성했다. 2023년 6429억원을 매입한 것의 2배를 넘는다.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도 2018년 후 6년 만이었다.

하나F&I는 2020년 상반기 은행권 NPL 매각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매입,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4분기에는 7111억원어치 물량 가운데 498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시장점유율로 치면 70.04%에 해당한다. 2023년에는 1조53억원어치를 매입, 창사이래 처음으로 NPL 1조 클럽에 가입키도 했다. 2023년 말 투자자산 규모는 2조2317억원으로 2022년 1조1606억원 대비 92.29% 늘어난 바 있다.

NPL 매입기관들의 3·4분기 매입 규모는 1조8009억원 규모다. 3.5분기는 4672억원 규모였다.

우리은행 NPL을 낙찰받은 곳이 신규로 진입했다. 저축은행 관련회사로 알려졌다. 이 NPL은 서울 인사동 소재 호텔이 핵심 자산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 NPL은 차주수는 얼마되지 않았다. 과거 대비 공업용 물건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IBK기업은행 NPL은 약 60%가 공업용 물건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4·4분기 예상물량이 금번에 진행된 3.5분기 입찰을 포함해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NPL 입찰시장은 다소 안정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은행권 매각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았지만, 3.5분기 들어서는 공장 부실화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은 대규모 NPL 물량 출회를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여력이 있는 현재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단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