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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도 '깜짝' 방문…올리브영, 'K뷰티 성지' 인증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20:33

수정 2025.10.30 20:53

지난해 MLB선수단 부인, 올리브영 쇼핑백 들고 단체 인증샷
초청 강연 나선 영국 전 총리, "딸이 꼭 가야 할 곳이라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쯤되면 '외국인 관광 명소'다.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부터 메이저리그 선수 부인까지 K뷰티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예고없이 찾는가 하면 영국의 전 총리는 "딸이 꼭 가라고 했다"며 홍보까지 해 주고 있다.

CJ올리브영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한국의 화장품 사진을 올렸다.

레빗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황남동)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이 화장품을 구매한 사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레빗, K뷰티 잇템 구매에 외신도 반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에 “한국 스킨케어 추천템들(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올렸다. 마스크팩, 클렌징 오일, 에센스 등 다양한 종류의 K뷰티 아이템을 침대 위에 펼쳐 높은 사진이다.

올리브영은 레빗 대변인의 SNS 글을 본 뒤에야 방문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30일 “레빗 대변인이 전날 오후 경주 황남점을 찾아 뷰티 제품을 구매했다는 건 언론에 보도된 걸 보고서야 알게 됐다. 사전에 방문하겠다고 알리지도 않고 비공식적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원 등이 동행했지만, 평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매장에 20여분 간 머무르며 제품을 빠르게 골랐고 영어 소통이 가능한 매장 직원이 쇼핑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데일리메일도 이 같은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바쁜 일정에도 레빗 대변인이 짬을 내 여행을 떠난 듯 하다"며 구매한 쇼핑 품목을 상세히 소개했다.

레빗 대변인이 구매한 제품 중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와 핑크톤업선크림은 미국에서도 20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미녀의 인삼클렌징오일·인삼아이크림·광채프로폴리스세럼·산뜻청매실클렌저 품목 역시 현재 미국의 뷰티매장인 세포라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뷰티업계와 경북도는 한국의 뷰티 산업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 내에 '바이오뷰티산업관', 'K-뷰티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다. 31일까지 다양한 K뷰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파빌리온’도 열었다.

이미 올리브영은 K뷰티 명소

LA다저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의 아내 카라 스미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브영을 방문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인증샷.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LA다저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의 아내 카라 스미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브영을 방문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인증샷.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레빗 대변인에 앞서 비공식 일정으로 올리브영을 찾은 사람들은 또 있다.

지난해 '서울시리즈'의 일환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팀이 방한했을 때 선수단 아내들은 올리브영 매장을 단체로 방문했다.

LA 다저스 선수인 제임스 아웃맨의 아내 다샤 아웃맨 등 10여명이 방문한 곳은 서울의 올리브영 언주역점이었다. 레빗 대변인처럼 이들도 올리브영의 초청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알아서 찾아갔다.

다샤 아웃맨은 올리브영 방문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Korean skincare is the best!)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리시 수낙 영국 전 총리는 지난 5월 2025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강연에 나서며 올리브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낙 전 총리는 “10대 딸들이 올리브영에 꼭 들러야 한다며 화장품 구매 목록을 적어줬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올리브영은 한국에 오면 꼭 가야 할 곳이 됐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됐다.

실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은 올리브영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약 720만6700명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 기간 올리브영을 찾아 물건을 구매한 외국인 고객 수는 596만2700여명으로 80%를 넘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