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은 11년 만의 국빈방한을 맞아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전 날인 지난달 31일 시 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전달했다. 시 주석은 1일 APEC 회의장 입장 직후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며 미소를 보였고,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95분간 진행됐다. 취타대의 영접 속에 시 주석의 전용 의전차량이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미리 나와 악수로 맞이했다. 두 정상은 푸른색 계열 정장과 타이를 착용했으며 이 대통령의 넥타이에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엠블럼인 금색 나비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평화와 민생의 길을 함께 열어가고 있다"며 "시 주석의 건강과 한중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시 주석은 "한중은 전략적협력동반자이자 우호적 이웃"이라며 "청년 교류를 통해 관계를 대대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만찬은 소노캄호텔에서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대통령은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에게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쟁반을 선물했다. 두 선물은 장인이 제작한 수공예품으로 문화교류와 지속 가능한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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