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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4000만원’ 시대… 금천·양천도 천만원대 등장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2 18:31

수정 2025.11.03 10:22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최고가 월세
1천만원 이상 11개 자치구서 거래
"금리하락·정부규제에 전세 사라져"
월세가 1000만원을 넘는 고가의 서울 아파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성동·용산 등 기존 고가주택 지역뿐 아니라 금천·양천·중구 등에서도 월세 1000만원 넘는 거래가 등장하는 등 고가 월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중 월세 1000만원 이상 고가 거래는 총 1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건수가 203건이고, 아직 올해가 두 달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작년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최고가 월세 거래는 4000만원으로 지난 6월 신규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다.

보증금은 3억원이다. 지난해 최고가 월세 기록이었던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과 동일한 수준이다. 3000만원 이상 월세로 거래된 곳은 지난해 3곳에서 올해 5곳으로 2곳 늘어났다.

고액 월세 계약이 이뤄지는 자치구도 확산 추세다. 올해는 총 11개 자치구에서 1000만원 이상의 월세 거래가 발생했는데 △용산구 58건 △서초구 50건 △성동구 37건 △강남구 34건 △영등포구 8건 △중구 2건 △금천·서대문·송파·양천·종로구 각 1건 순이다. 특히 금천·양천·중구의 경우 지난해 없었던 고가의 월세 거래가 올해 등장했다.

올해 들어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졌다.
10월 현재까지 신고된 임대차 계약 21만1304건 중 월세 거래는 9만1312건으로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전체 25만1031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42%)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월세 중심의 시장 재편이 확인된 셈이다.


이점옥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최근 고가 월세 확대는 전세 시장의 구조 변화로 월세가 늘어나는 데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임대인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전세로 자금을 묶어둘 요인이 줄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거래(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월세 중심의 계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